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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잡다한 소식

김갑수의 황영웅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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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에 대한 옹호

  '불타는 트롯맨' 1위였던 황영웅이 지속적인 이슈의 대상이 되자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황영웅이 예전 폭력 사건으로 깊은 반성이 없이 사건을 모면하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에 황영웅 측에서는 우승상금을 사회에 기부하려는 등의 성의를 보이려고 했으나, 황영웅을 비난하는 측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면서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문화 평론가 김갑수는 황영웅과 관련된 폭력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의 의견의 핵심은 '거칠게 산 놈은 연예인하면 안되나'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고도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너무 극단적인 방법으로 유명인을 압살시킨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성과 책임

  이쯤에서 황영웅은 자신의 과거에 스스로 색깔을 입히는 억지스러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단계에 온 듯합니다. 황영웅에게 떠오르는 그때의 폭력은 어떤 것일까요? 그의 속내를 자세하게 알 수는 없으나, 그에게는 당시의 상황이 그가 연예계 생활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만큼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황영웅이 전혀 반성을 하지 않고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황영웅은 반성은 하지만 그 책임의 한계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평론가 김갑수는 이러한 황영웅의 심리적 상태를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분명 반성과 책임에는 개인의 주관성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 억지로 그 이상의 반성과 책임을 강요하는 다른 폭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강요에서 회복으로

  우리 사회는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의 도덕적 기준을 너무 지나치게 높게 하여 억지 책임을 강요하고, 그로 인해 역으로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황영웅의 폭력과 같은 사건의 해결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죽일놈'과 '살릴놈'으로 극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입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지 않고 진정으로 반성하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김갑수씨가 말한 폭력에 대한 10대와 20대의 감수성과 고연령의 감수성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사건의 주제에 따라 자주 분열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김갑수씨의 옹호적인 발언 또한 그가 살아온 시대의 분위기가 젊은 세대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고, 황영웅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의견을 향한 균형을 요구하는 항변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자그마한 폭력에 대해서도 예민한 젊은 세대와는 대조적으로 폭력에 다소 관대한 나이든 세대의 관점은 분열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한 개인을 살리고 나아가서 그 개인이 속한 사회가 좀 더 성숙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회복의 시간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