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이야기
주인공 '윌 헤이즈'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남들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별거 중이었던 아내와 이혼을 준비 중인 우울한 현실에 직면한 남성입니다. 하지만 다른 아빠와 다를 것 없이 학교에 있는 딸 '마야'를 데리러 부지런히 달려가는 특별할 것 없는 아빠입니다.
윌은 학교에 가자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잔뜩 흥분해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부모들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야도 흥분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봅니다. 금방이라도 폭포수 같은 질문을 할 것 같은 딸의 입을 바라보며 흥분의 원인을 찾고자 합니다. 다행히 한 학부모가 그 원인을 말해 줍니다. 오늘 아이들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고, 온갖 상상력을 활용하여 성교육을 재창조하고 있었습니다.
마야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친구가 했던 말처럼 자신도 엄마와 아빠의 단순 '사고'로 태어난 건지 긴장하고 궁금해합니다. 윌은 이혼 직전인 상황이 아이에게 걱정과 오해를 주는 것 같아서, 자신이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윌은 아이들 만큼이나 독특하고 특별하게 마야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다소 웃기지만 마야의 엄마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 아빠의 젊은 시절 사랑 이야기를 들어 볼 것을 제안 받습니다. 지금부터 그 여정을 시작합니다.
세 여자 이야기
대학 동창생인 에밀리는 윌의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윌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큰 기회를 잡기 위해 뉴욕으로 가게 되었고 에밀리는 홀로 남겨졌습니다. 뉴욕에서 힘들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던 윌을 만나러 에밀리가 뉴욕으로 오게 됩니다. 윌은 기다렸다는 듯이 에밀리에게 프러포즈를 하지만 에밀리는 윌의 친구와 관계를 가졌다며 프러포즈를 거절합니다.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며 윌의 기억에서 잊혀집니다.
에밀리의 친구인 섬머는 자유로운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60대 대학교수와 동거를 하는 섬머의 일기장에는 자유로운 성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고, 윌은 묘한 매력을 느낍니다. 섬머 또한 윌을 처음 봤을 때부터 감정이 생겼고, 이 둘은 마침내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또 한 번의 프러포즈를 시도한 윌은 섬머의 거절로 이별의 아픔을 맛보게 됩니다. 나중에 우연하게 마주친 두 사람은 섬머의 파티에서 만나기로 하고, 윌은 그 파티에서 에밀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 둘은 서로가 인연임을 깨닫고 다시 연인이 됩니다.
윌이 에밀리와 섬머를 만나고 있을 때, '에이프릴'은 늘 윌의 곁에 있었습니다. 윌이 에밀리에게 프러포즈 하기 직전에도 에이프릴은 연습 상대가 되어 주었고, 윌이 섬머에게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을 때 윌에게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먼나라에서 돌아왔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인연이 되지 못하고, 에이프릴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게 됩니다.
다시 현실로
그러면 누가 마야의 엄마일까? 이야기의 끝자락에서 마침내 인연이 된 에밀리가 마야의 엄마가 되는 행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윌은 '확실할 것 같았지만(definitely)', 결국에는 '이룰 수 없는 인연이 된(maybe)' 세 여자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야가 태어난 것은 '사고' 가 아닌 어렵고 복잡한 인연의 소중한 과정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비록 현실 세계에서 다시 에밀리와는 헤어지게 되었지만 어렵게 둘은 다시 만났고 마야를 낳게 된 것입니다.
마야는 윌의 이러한 의도를 깨닫고, 아빠가 자신의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풀어 내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확실하게 사랑했지만 뒤늦게 알게 된 에이프릴과의 관계를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윌과 마야는 에이프릴은 찾아가게 되고, 윌과 에이프릴은 사랑하는 감정을 확인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미로같은 인연
우리의 인연은 슬프게도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로 우리는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며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끔 길을 잃고 원래 가려던 종착지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는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착지를 잊지 않는다면 복잡한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인연을 만나고 있습니까?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은 당신의 종착지가 맞는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라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당신이 맺은 인연들에 대해 생각을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끝 -
'취미 >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애잔한 사랑의 추억 (0) | 2023.02.20 |
---|---|
영화 노팅힐, 평범한 일상이 되는 사랑 이야기 (0) | 2023.02.20 |
영화 어바웃 타임, 다시 살고 있는 인생처럼 (0) | 2023.02.20 |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근한 이불 같은 안식 (0) | 2023.02.19 |
영화 백만엔걸 스즈코, 어두운 청춘으로부터의 탈출 (0) | 2023.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