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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이야기

영화 오직 그대만, 사랑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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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만남

  주인공 철민은 야간에 주차장 관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관리실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정화가 들어와서 무작정 철민에게 간식을 전해 줍니다. 당황하는 철민이 말을 건네자, 정화 또한 당황하며 전에 일하던 친한 관리인 할아버지인 줄 알았다며 황급히 주차관리소를 나갑니다. 밖은 비가 오고 있었고 철민은 비가 그칠 때까지 관리소에서 드라마를 함께 보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웃고 있는 정화의 얼굴에 반하게 됩니다. 어색하지만 사랑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오직 그대만: 사랑의 시작은 어색함이다.

수줍은 사랑

  그날부터 철민과 정화는 관리사무소에서 드라마를 함께 보게 됩니다. 눈이 안 보이는 정화에게 철민은 드라마를 설명해 주는 착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무뚝뚝한 철민이지만 이 귀찮은 역할이 싫지는 않습니다. 정화는 철민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드라마 한 편을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다가 급하게 지나가는 차를 피해 몸을 돌리다가 다치게 됩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철민은 뛰어나와서 걱정되는 마음으로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발이 불편한 정화를 위해 그녀를 업고 언덕길을 오릅니다. 사랑이 무르익어 갑니다.

오직 그대만: 순수함은 사랑의 최고의 감정이다.

 

어두운 과거

  정화는 콘서트 티켓을 얻게 되고 철민에게 같이 가자고 말합니다. 철민은 콘서트장에서도 정화의 눈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이들은 같이 저녁을 먹게 되고 정화는 철민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철민은 정화의 질문을 피하고 때론 짜증을 냅니다. 정화는 속상해 하며 집으로 가려하고 둘의 관계는 냉랭해 집니다.

  사실 철민은 고아원에서 나와서 어두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권투를 배우면서 돈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일을 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때리거나 힘들게 했습니다. 철민은 이러한 어두운 과거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정화에게 숨기고 싶어서 정화의 질문을 피하려 합니다.

오직 그대만: 사랑은 모든 것을 치유한다.

 

사랑의 시작

 그러던 어느날 술에 취한 정화의 직장 상사가 그녀의 집에 무단 침입해서 정화를 성추행하려 하고 정화의 연락에 철민은 달려와서 정화를 구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정화는 직장을 그만 두게 되고,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철민에게 교외로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철민이 어릴적 지내던 고아원 근처에 있는 강가에서 잠시 쉬면서 그들은 반지없이 작은 돌멩이를 서로 나누어 가지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날부터 둘은 연인 관계가 됩니다. 철민은 다시 운동을 시작합니다. 정화는 이제 철민의 삶의 목표가 됩니다.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둘의 사랑은 그 부족한 것을 극복하게 했습니다.  

 

사랑의 빛

어느날 둘은 정화의 부모님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정화에게 자신의 부모님이 왜 죽었는지를 말하게 됩니다. 당시 철민에게 쫓겨서 달아나던 사람이 창문에서 뛰어 내리자 이를 피하던 정화 부모님의 차가 사고가 나서 부모님은 죽고 정화는 눈이 멀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철민은 괴로워 합니다. 그리고 정화의 시력을 되찾아 주는 수술을 알아 보게 됩니다. 수술에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결국 철민은 죽을 각오를 하고 태국 불법 격투기에 나가게 됩니다. 철민이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길 때 정화는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합니다. 정화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민은 돌아 오지 못합니다. 같이 일하던 친구의 배신으로 철민은 살해 당할 위기를 겨우 넘기고 부랑자 치료 병원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습니다. 철민은 다리를 절고 얼굴은 화상으로 가득합니다. 철민의 희생으로 앞을 보게된 정화는 철민을 간절히 찾습니다. 하지만 얼굴도 모르는 철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오직 그대만: 늘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람만 볼 수 있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보다

  둘은 이제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됩니다. 눈을 볼 수 있어서 봉사활동을 하는 정화는 우연히 철민이 머무르고 있는 병원을 찾지만 철민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공방에 철민이 찾아 왔지만 철민을 병원에서 만난 사람으로만 알고 안부를 물을 뿐입니다. 철민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어서 정화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도 않고 그저 웃기만 합니다. 그리고 정화가 없을 때 공방에 예전에 나누어 가졌던 작은 돌멩이를 놓고 나옵니다. 뒤늦게 이를 보게된 정화는 자신이 스쳐간 사람이 철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을 하게 되고 미친듯이 그를 찾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보고 포옹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연이 필연이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진정한 사랑과 희생일 것입니다. 철민은 자신을 불길에 던지면서 정화를 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정화는 그의 희생때문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노력을 희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생각하며 반성하게 됩니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랑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미친듯이 찾고 울부짖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제발 어두운 순간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노력과 희생으로 빛으로 나오기를 간절하게 기도해 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