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첨밀밀, 소중한 기다림의 이야기

바보 이야기

  주인공 여소군은 돈을 벌기위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에서 있는 고모를 찾아갑니다. 여소군은 고모가 있는 사창가의 비좁고 더러운 방 한칸에서 생활을 시작하지만 성실하게 일하며 조금씩 낯선 곳에서 정착해 나갑니다. 그에게 홍콩은 기회의 땅이며 신기한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신나는 곳입니다. 이 곳의 생활은 힘들지만 너무도 재미있습니다.

  어느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햄버거를 먹어 보기 위해 맥도날드에 갑니다. 그곳에서 여소군은 자신에게 주문을 받는 이요를 만나게 되고 중국 본토에서 왔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당당하고 세련된 이요의 모습을 보고 부러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요에게 '홍콩에서 성공하기 1단계'로 영어 학원을 소개 받습니다. 이요는 본토에서 온 순진한 중국인들을 속여서 학원에 소개하고 소개비를 받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요가 여소군은 싫지 않습니다.

 

바보의 사랑

  여소군은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서 배달할 때 쓰는 자전거에 이요를 태우고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이요는 이상하게 여소군의 순진함에 끌립니다. 그리고 이요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등려군의 '첨밀밀'을 부릅니다. '달콤해요. 당신의 미소는 달콤해요. 마치 봄바람에 피는 꽃과 같아요....' 달달한 사랑의 노래를 들으며 여소군은 더 힘을 내서 자전거 페달을 밟습니다. 그리고 그 모르는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이후로 이 둘은 가깝게 지냅니다. 그러나 이요는 자꾸 여소군을 돈을 벌기 위해 이용을 하려 합니다. 그래도 여소군은 싫어하는 내색을 하지 않고 이요를 돕습니다. 어느날 이요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등려군의 음반을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장사를 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사업의 성과는 좋지 못 했지만 이 둘은 어느덧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낯선 곳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연인이 됩니다.

 

이요의 욕망

  이요는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모든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합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그녀는 모든 재산을 잃게 됩니다. 결국 돈을 벌기위해 안마소를 찾습니다. 그곳에서 손님인 불법사채업자 구양표를 만나게 됩니다. 구양표는 자신에게 겁을 먹지 않는 이요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어느날 여소군은 본토에 있는 약혼녀와 이요에게 줄 팔찌를 두개 사게 됩니다. 팔찌를 선물 받은 이요는 짜증을 냅니다. 바보 여소군은 고향의 약혼녀와 이요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에 이요는 둘의 애매모호한 관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여소군은 이요와 헤어지게 되고 약혼녀 소정과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요도 구양표의 연인이 되어 자신의 사업을 잘 꾸려 나가게 됩니다.

 

사랑은 강제할 수 없다.

잊히지 않는 사랑

  이요의 사업 발표회 자리에서 여소군과 소정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요는 소정이 홍콩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이요는 소정을 도와주면서 여소군의 사랑이 식지 않았음에 당황해 합니다. 여소군도 자신의 마음을 감추려 애를 씁니다.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헤어질 수 없음도 인정하게 됩니다. 이제 서로의 다른 인연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요의 연인이었던 구양표는 외국으로 도망쳐야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요는 이런 구양표를 버릴 수가 없어서 함께 미국으로 갑니다. 홀로 남은 여소군은 소정과 헤어짐을 선택하고 자신도 미국으로 떠납니다.

높은 확률로 바보같은 사랑은 이루어지고 만다.

 

기다림과 재회

  여소군은 미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홍콩의 첫 생활처럼 낯설고 힘이 듭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서 여소군은 차차 적응해 갑니다. 구양표와 미국으로 건너온 이요는 도망자의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양표는 미국에서 사고로 죽게 되고 이요는 미국에서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 나갑니다.

  여소군과 이요는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넒은 땅에서 둘이 만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홍콩에서 처럼 살기 위해 열심히 하루 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둘은 각자 낯선 도로를 걷습니다. 어디선가 즐겨 들었던 '첨밀밀'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그리고 가게 TV에서 등려군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뉴스가 전해집니다. 이요는 멍하니 그 뉴스를 봅니다. 그리고  여소군도 잠시 멈추어 같은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인기척을 느낀 둘은 서로를 바라 봅니다. 미소 속에서 불가능했던 만남은 이루어졌습니다.

 

  사랑은 바보같이

  현대인의 사랑은 이기적이고 때론 잔인한 모습을 보입니다.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행하기도 하고 때론 온갖 상처를 주며 헤어지는 악연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랑은 바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용당하고 때론 자신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는 경우에도 순수한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받기 보다는 주기위해 애쓰는 바보 같은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몰라주어도 그 시간은 길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몰라주는 비극이 있더라도 자신이 끝까지 지킨 사랑은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바보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