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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이야기

영화 패밀리맨, 크리스마스의 달콤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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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복권

  주인공 잭은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친구 케이트를 남겨두고 런던으로 향합니다. '100년이 지나도 자신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중년이 된 잭의 옆에는 케이트는 없습니다. 

  유명 투자회사의 사장이 된 잭은 크리스마스 날에도 일에만 매달리며 늦은 저녁 집으로 향합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잠시 들린 가게에서 젊은 남자와 점원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자는 자신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주장하고 점원은 조작된 것이라고 이를 무시합니다. 마침내 젊은 남자는 총을 꺼내서 위협하게 되고 잭은 200달러에 그 복권을 사겠다고 제안합니다. 이상하게도 이 낯선 젊은 남자는 잭의 이름을 부르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봅니다. 잭이 없다고 하자 젊은 남자는 '당신이 선택한 것이니 후회 말라'라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떠납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시작

  집에 돌아 온 잭은 피곤에 지쳐서 그대로 잠이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잭은 낯선 집에서 잠이 깹니다. 옆에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케이트가 누워 있고 처음 보는 두 명의 아이들이 침대로 올라와서 장난을 치며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잭은 급하게 옷을 입고 밖으로 뛰쳐 나갑니다. 기대했던 그의 페라리는 어디에도 없고 낡은 자동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합니다. 놀랍게도 그의 집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고 이웃도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의 회사의 사장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전날 만났던 젊은 남자가 잭의 페라리 자동차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잭에게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결국 갈 곳이 없는 잭은 자신이 뛰쳐나왔던 집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케이트, 아이들 그리고 이웃들 들 등 모든 것이 인정하기 힘듭니다. 

 

악몽은 때론 행복일 수도 있다

 

악몽에 적응하다

무엇인가 어색한 잭의 모습을 딸인 애니는 잭이 진짜 아빠가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잭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애니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자신의 직장에 출근한 잭은 런던으로 가지 않은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은 바뀌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케이트를 사랑하고 있다는 감정은 아직 그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어느 날 잭은 과거 촬영했던 케이트와의 일상을 보면서 케이트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되고, 원래의 모습을 잊고 점점 패밀리 맨으로 변해 갑니다.

 

과거의 사랑을 선택하다

  결혼 기념일을 몰라서 기념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던 잭은 케이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자신이 진정 케이티를 사랑한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너무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살아 갑니다.

  회사에서 타이어를 팔던 중에 현실에서 함께 일했던 회장을 보게 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마침내 잭은 원래 일했던 투자회사에 스카우트 되고 비싼 집과 차를 제공받게 됩니다. 그러나 들뜬 마음에 새로 이사갈 집을 케이트에게 보여 주지만 그녀는 예전의 집과 환경이 편하고 좋다고 잭을 만류합니다. 고민을 하던 잭은 사랑하는 케이트의 생각을 따르기로 결정하고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잭의 삶은 너무도 행복하고 평온합니다. 그는 더 이상 원래의 삶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불편한 회귀

  마트에 들른 잭은 젊은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잭은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젊은 남자는 꿈은 끝났다고 말할 뿐입니다. 잭은 허탈한 마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사랑했던 가족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잠이 듭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 온 잭은 케이트를 다시 찾았고 케이트에게 자신의 옛 물건들을 돌려 받습니다. 물건을 찬찬히 살펴 보던 그는 파리로 이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려던 케이트를 급하게 불러서 제발 커피 한 잔 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케이트는 이를 거절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돌아섭니다. 잭은 급하게 꿈에서 케이트와 나누었던 평범한 가족들의 생활을 이야기합니다. 멍한 케이트는 잠시 생각을 하면서 잭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커피 한잔의 여유를 지금 이순간도 사랑함

 

행복이란 무엇일까?

  투자에 실패하여 많은 돈을 잃은 40대 후반에 이 영화를 보면서 다친 몸과 마음을 정리합니다. 어찌보면 미국에서 만든 판타지가 섞인 가족 영화일 수는 있지만, 돈보다는 가족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영화의 핵심 주제는 너무도 보편적이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아름답게 보이는 아내와 가끔 철이 없지만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잭이 경험했던 것이 나의 삶과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행인 것은 이 아름다운 것을 잭은 갖고 있지만 나는 가졌다는 것입니다. 비록 많은 재산이 사라졌지만 또 다른 행복을 꿈꾸며 아내의 손을 조용히 잡아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