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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 이야기

영화 프러포즈 데이, 결혼하기 딱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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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에게

  애나는 4년간 사귄 남자 친구와 런던의 고급 아파트를 신청한 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남자 친구에게 프러프즈를 받고 새 아파트에 이사가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남자 친구가 그녀를 위해 근사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애나는 프러포즈를 받는 줄 알고 정성스럽게 옷을 고르고 화장하며 들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남자가 준비해 온 것은 프러포즈를 위한 반지가 아니라 귀걸이였습니다. 그리고 우울하게도 식사 도중 급한 업무 때문에 아일랜드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속만 상한 애나는 새벽에 깨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2월 29일 '윤년의 아일랜드 프러포즈 풍습'을 읽게 됩니다. 이날 아일랜드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프러포즈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애나는 아일랜드로 가서 2월 29일에 남자 친구에게 본인이 먼저 프러포즈 하겠다고 결심하고 아일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아일랜드가 아니라 웨일스에 비상 착륙하게 되고 마음이 급한 애나는 배편을 이용해서 아일랜드로 가려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폭우로 인해서 배는 그녀늘 '딩글'이라는 시골마을에 내려주고 떠나 버립니다. 애나에게는 시골 마을에서 택시를 타고 아일랜드로 가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인연은 불현 듯 시작된다

 

새로운 인연

  시골 마을 식당 겸 여관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 애나는 다음날 식당 주인 '데클러'의 차를 타고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합니다. 그는 이상하게도 더블린을 배신과 기회주의자의 도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웃에게 갚을 돈이 조금 있던 데클러는 돈이 필요해서 애나를 더블린으로 데려다 주기로 합니다. 

  사고로 차를 쓸 수 없게된 둘은 시골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언덕에 있는 낡은 성에 올라 갑니다. 그리고 언덕 정상에서 데클러는 애나에게 묻습니다. '집에 불이 나면 먼저 가지고 나올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 애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잠시간의 침묵후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둘은 급하게 기차역으로 돌아가지만 당황스럽게도 기차는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둘은 근처 역무원의 집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방이 하나뿐이어서 둘은 부부인척하며 같은 방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함께 요리를 준비하고 식사를 하고 마을 결혼 잔치에도 초대 받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 그들은 완전히 부부가 된 듯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데클러는 결혼 잔치를 너무도 싫어 합니다.

 

정든 이별

  다음 날 그들은 버스를 타고 더블린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아쉬운 이별을 하기 전에 테클러는 애나에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말해 줍니다. 데클러의 약혼자가 바람을 피운 후 파혼하고 지금 더블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블린은 데클러에게 '배신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이해가 된 애나는 데클러에게 끌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남자 친구가 나타나서 너무도 빨리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게 되고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입니다.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서 결국 우리는 인연을 만난다

정상과 비정상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온 듯합니다. 애나와 데클러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원래의 충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곧 행복한 신부가 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새로 이사갈 아파트에서 열린 파티에서 남자 친구의 지인은 결혼으로 아파트 당첨이 수월해 졌다며 남자 친구를 놀리 듯 말하고, 남자 친구는 어차피 할 결혼인데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좀 더 빨리 서두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녀는 실망합니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좀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 화재 버튼을 누릅니다. 우왕좌왕하는 혼란 속에서 남자 친구는 자신의 귀중품만 챙기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애나의 마음은 이제 확실해 졌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서로가 아니라 물질이 되어 버린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이제 정리해야 할 또 다른 물건과도 같습니다. 애나는 이제 소중한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데클러가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은 예전의 평화로움 그대로 입니다. 데클러는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소중한 반지를 애나의 손에 끼워주며 프로포즈를 합니다.

  현대인의 관계는 정상과 비정상적인 모습이 혼재해 있습니다. 정상인 듯 보이면서도 어느덧 비정상적인 모습들이 드러나면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영원한 가치도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연에 충실하고 그 인연이 정상이길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인연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게 될 때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반지를 꺼내서 상대에게 끼워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