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이해가 아닌 사랑

낚시와 절제

  주인공 노먼은 장로교 목사이자 플라잉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우면서 자랍니다. 낚싯줄을 던지고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은 신의 은총을 받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인내하는 종교인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노먼의 아버지는 하나님의 은총을 가르치기 위해 어릴적부터 자신의 아이들에게 낚시를 가르치면서 훈련을 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글쓰기 또한 가르쳤습니다. 글쓰기 숙제를 하게 한 후, 몇 번의 교정을 해 주어 아이들이 절제된 글을 쓸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길고 화려하게 포장된 글보다는 핵심 의미를 포함한 짧고 명확한 글을 쓰게 하여 아이들이 글을 통해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끝나면 아이들은 강으로 가서 낚시를 하며 집중하고 기다리는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들에게는 글쓰기와 낚시가 훌륭한 교육법이 된 것입니다.

  인생에는 많은 절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낚시와 글쓰기는 인생에서 필요한 절제를 배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성향에 따라 절제의 미덕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종교적 분위기가 강한 노먼의 집안 분위기는 인간 각자의 성향을 절제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는 것 같습니다.

 

노먼과 폴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평화로웠던 마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두 형제는 마을 근처에서 산림청 업무 등 사회복무를 하게 됩니다. 어느날 두 형제는 훔친 배를 타고 폭포를 통과하는 도전을 하게 됩니다. 시작의 발단은 폴이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이 용감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형을 끌어 들여서 모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절제하고는 거리가 먼 폴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아버지는 분노하게 되고 노먼은 폴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긴장하게 됩니다. 

  전쟁이 끝나고 노먼과 폴은 각자의 인생을 살기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됩니다. 노먼은 대학에 진학하여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게 되었고, 폴은 기자가 되어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 아버지로부터 낚시와 글쓰기를 동시에 배웠지만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직업을 얻어서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향으로 잠시 돌아 온 노먼은 파티에서 제시라는 여성을 만나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교제는 마을 사람들에게 교육을 받은 품위있는 교제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폴은 메이벨이라는 인디언 여성과 데이트를 시작했고, 당시 분위기로는 당연히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 가득한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의 극단적인 모습은 도박장에서 보입니다. 폴은 노먼과 도박장을 찾습니다. 이미 도박장에 빚을 진 폴은 노먼의 만류에도 계속 도박을 하게 되고, 걱정스럽게 자신을 쳐다보는 노먼을 안심시키기위해 다음날 같이 낚시를 가자고 약속을 하며 형을 집으로 돌려 보냅니다. 그리고 걱정과는 달리 폴은 약속 시간에 나타나 노먼과 함께 낚시를 합니다. 이 장면에서 내성적이고 보수적인 노먼과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폴 중에 누가 더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느냐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냥 각자가 부여 받은 달란트에 따라 살아갈 뿐입니다.

 

죽음과 깨달음

  폴은 메이벨과 데이트 중에 인종차별을 하며 시비를 거는 사람들과 다투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남은 가족들에게는 너무도 큰 충격과 슬픔을 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노먼의 아버지는 설교중에 죽은 폴을 생각하며 이러한 말을 남깁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 떠날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사랑을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완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때 의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감정이 이해를 뛰어 넘어 완전한 사랑으로 채워져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가끔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극복해야 할 시간이 분명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주의를 둘러 보며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소중한 존재가 있는지 살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끝  -